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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의 청춘은 고달픕니다. 혹독한 입시전쟁을 치른 청춘들은 스스로 벌어서 충당하기에 엄두가 나지 않는 고액등록금을 맞닥뜨리고, 졸업할 때가 되거나 이미 졸업한 청춘들은 불안한 고용현실에 낙담하며 어떻게든 주류사회로 편입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도 무섭습니다. 우여곡절을 겪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는 일, 아이를 낳아 사랑을 쏟는 일, 모두 할 수 있는 최대의 역량을 오롯이 쏟아 부어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영혼은 상처투성이. 위로해주는 사람, 칭찬 한 마디 건네는 사람도 없이, 꿈꾸었던 소망과는 저만치 멀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김난도 교수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며 다독여주기도 했죠. 그런데 여기,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에 보태어, ‘아픈 청춘이니까 성장한다’는 격려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역시 요즘 시대의 청춘인 홍영은 님입니다.
극작가 연출가
지나고 나니까 ‘그때가 참 행복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때가 첫 데뷔작품을 준비할 때였어요. 그게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아, 이거 끝내면 그만 둬야겠다’ 그랬거든요. 재능도 없는 것 같고, 연출이 될 만한 깜냥도 없는 것 같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다 쏟아 부었죠. 아침부터 공연 전까지 아르바이트 두세 개를 뛰어서 그 돈 다 투자하고, 거기에 빚도 지고. 정말 막 힘들게 공연을 올렸어요. 공연이 끝난 바로 직후엔 몰랐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연출로서도 그렇고, 작가로서도 그렇고, 무대로 꼭 가야 한다는 의지가 사람을 성장시켜주었죠.
홍영은 님은 대학로의 청춘 아이콘입니다. 벌써 <그냥 청춘>, <청춘, 전쟁이다>, <청춘 밴드>와 같이 청춘을 주제한 연극을 무대에 올린 극작가이자 연출인데요, 사실 청춘과 관련한 극작을 하게 된 동기가 극단의 기획의도에 말려든 이유 때문이라며 유쾌하게 웃습니다.
그 주제에서 벗어나려고 굉장히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에요. 그런데 이게 거의 대표주제 되어버려서…… 하하!

그냥 제가 생각하는 청춘은 딱히 젊은 나이를 지칭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작가가 속한 범주에서, 내 주위의 이야기, 내 이야기에서 시작을 하다 보니까 나이 어린 친구들의 청춘이라는 관심과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저는 극이 하나 올라갈 때마다 제 청춘이 기록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스물아홉 살엔 극중의 철수 같은 모습, 스물아홉 후반이 되면서는 치열했던 순간에서 조금 자유로워져서, 떠나가는 사람들을 격려해줄 수 있게 된 모습, 그리고 앞으로는 또 다른 꿈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은 모습. 그런 모습들이요.
그래서인지 홍영은 님의 연극 청춘시리즈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이 점은 그녀에게도 행복의 원천이 되었다는군요.
저는 ‘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느끼는 순간과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불행해야 되지?’라고 느끼는 순간이 늘 교차해요. 격차가 커서 단정적으로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지금 가장 행복한 때는 연극이 끝나고 관객들이 나올 때예요.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하면서 얼굴을 보면, ‘재미있다, 재미없다’를 떠나서 ‘내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느꼈구나’라는 걸 알게 되거든요. 메시지가 나로부터 시작해서, 배우를 통해서, 결국 관객들에게 전달되었구나. 그런 점이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들죠.
대학에서 극작을 전공한 그녀는 졸업작품인<수희수>의 연출을 겸하며, 막연하게 연출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에 대학로에서 조연출 생활을 쭉 해오며 막내생활을 했는데요, 고생스러웠던 얘기를 늘어놓을 법도 한데, 나이로도 막내고, 경력으로 막내였으니 당연한 경험이 아니었겠냐고 말합니다.
대신 그녀는 사람을 남기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연극
작가가 작품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출로서는 사람을 남기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직 이 분야에선 작품이 좋아서, 내지는 얼마를 받을 수 있다라는 점보다는, ‘저 연출이랑 또 하고 싶어.’ 또는 ‘영은 누나가 연출하는데 해야지.’해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그렇게까지 고마운 사람들인데, 어떻게든 인간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죠.

때론 관두고 나가는 사람도 있어요. 그 사람의 상황을 아니까 이해하지만, 늘 ‘돌아와라’라는 말은 해요. 실은 돌아오는 게 더 쉽지 않고, 돌아오더라도 다시 회복하는 게 쉽지 않아요. 그래도 돌아오라고 해요. 나는 항상 여기 있을 테니까.
혼자 감당하는 인생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해줘야, 수월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그녀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얘기합니다.
우선은 9월에 신작을 올리고, 10월에 <그냥 청춘>을 들고 처음으로 지방공연을 가요. 대구에. 11월, 12월 두 달은 아마도 극작을 위해서 휴식하는 시간을 가질 것 같고, 무엇보다 <수희수>를 다시 집필하고 있어요.

<수희수>는 복제인간을 통해, 해결되지 못하고 똑같이 재생산되는 사회문제를 돌아보는 내용이에요. 예전엔 능력이 모자라서, 거창하게 시작했다가 소소한 사랑얘기로 끝냈는데, 이제는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극에 투영하고 싶어요.
성장을 거듭하는 그녀의 청춘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앞으로도 더 재미있고, 훌륭한 연극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아픈 청춘들의 성장을 격려하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비바, 청춘!
SK story 행복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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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짜장 2011/07/22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극본지 오랜데, 보니까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