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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남편과 예쁜 아내. 넓고 환한 아름다운 집. 천국 같은 곳에서 예쁘게 사는 연예인 부부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볼라치면, 세상 참 불공평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 사람들은 정말 행복하겠어. 돈 잘 벌지, 잘 생겼지, 부족한 게 아무것도 없잖아.
출처:flickr.com/photos/wedding-photography-by-jonathan-day/3128809950/
그런데 어느 날 신문에 깜짝 놀랄 뉴스가 나옵니다. 그렇게 알콩달콩 잘 살던 연예인 부부가 이혼한다는군요. 참 이상한 일입니다. 도대체 부족한 것 하나 없는 저 사람들이 무엇이 모자라 이혼을 하는 걸까요? 그들도 사람인데, 저마다 사정이 있어 이혼하겠지요. 그런 걸 알면서도 우리는 왜 그들을 부러워할까요? 우리는 그 까닭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우리 선조들도 알았을 겁니다. 선조들이 이런 속담을 남겼으니까요.

남의 떡이 커 보인다.

솔직히 말해 결혼은 잘 생긴 외모, 넉넉한 재산, 아름다운 집도 중요하지만, 부부의 성격을 비롯해 가족 관계, 생활 방식 같은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모두 합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겉으로 보기에 아무리 좋아도,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그들만의 문제가 있는 법이지요. 하지만 그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혀를 찹니다. 그거면 됐지, 도대체 뭐가 더 부족하다고.

한 가지만 보이는 까닭

이렇게 어느 한 면에만 집중한 나머지 다른 부분을 무시하는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초점의 오류’라고 부릅니다. 어느 한 부분이 정말 좋아 다른 부분들은 미처 못 보았거나, 아예 무시하는 현상이지요.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 예쁜 애인을 둔 친구, 좋은 대학을 나온 친구, 부모가 돈이 많은 친구를 보면서, 쟤는 정말 행복할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런 현상입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팀이 춘천에 사는 사람 713명과 서울에 사는 사람 716명에게 어디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할까요, 하고 물었습니다. 양쪽 모두 서울에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서울은 쇼핑, 교육, 문화 등이 많이 있어 자유롭게 누릴 수 있으니 더 행복하다고 생각했겠지요. 이번에는 질문을 바꿔 지금 사는 곳에서 얼마나 행복한지 물어봤습니다. 7점 만점에 춘천 사람들은 4.49점, 서울 사람들은 4.13점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오히려 춘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자료 출처: 행복해지는 법, 김진혁 지음, 리더스북).

실제로는 별 차이 없이 다 행복한데, 그저 ‘뭐든지 풍부한 서울’이라는 요소 하나 때문에 서울에 살면 더 행복하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사실 서울, 풍족해서 좋긴 하지만 사람 많지, 공기 나쁘지, 경쟁은 치열하지… 그렇게 좋을 것도 별로 없습니다. 여유 있고, 공기 좋고, 조용한 춘천에서 사는 게 차라리 더 행복할지도 모릅니다. 뭐,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겠지요. “춘천이 공기가 좋다는 이유 하나로 거기 살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 네, 맞습니다. 역시 초점의 오류입니다. ^^

알고 보면 내 떡이 더 맛있다

출처:flickr.com/photos/soundfromwayout/3712967423/
우리는 자기 관점에서 남을 평가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어쩌면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가 모르는 부분은 무시하고 자기가 아는 요소로만 행복을 측정합니다. 그러다 보니 속속들이 알고 있는 내 삶은 불행하고 불편하며 짜증 나고, 겉모습만 아는 다른 사람 삶은 마냥 행복해 보입니다. 하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내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처지를 바꾼다고 해서 절대 행복할 수 없다고요.

초점의 오류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남의 떡을 부러워하지 말고 내 떡을 찾으면 됩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누구랑 나눠 먹어야 하는지, 맛은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남의 떡이 그저 크다고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내 떡을 맛있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남의 행복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자기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남에게 있는 행복만 행복이라고 생각하면, 행복은 언제나 멀게만 느껴지지요. 하지만 우리는 다 압니다.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요.
행복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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