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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작가, 노벨상 수상자인 알베르 카뮈가 세상을 떠난 뒤 알베르 카뮈의 고등학교 철학 선생이었던 장 그르니에는 ‘카뮈를 추억하며’라는 에세이 한 권을 씁니다. 이 책에서 철학자이자 수필가답게 장 그르니에는 잔잔한 문체로 카뮈를 추억하며 자기가 알고 있는 카뮈의 세상을 소개합니다.

힘든 삶과 질병 때문에 유난히 반항아였던 카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휴머니스트라는 사실, 그르니에는 슬픔을 안고 카뮈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선생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듯이 제자의 성장과 성공을 바라보며 행복해합니다. 



처음에 나는 알베르 카뮈가 내가 제안하는 길로 접어드는 걸 보고 만족했다.
나중에는 그가 다른 길, 곧 누구로부터도 강요받지 않은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에 행복했다. 


-'장 그르니에, 카뮈를 추억함' 이규현 옮김, 민음사,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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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니에와 카뮈는 스승과 제자로 만났지만, 그르니에는 카뮈에게 삶을 가르쳤을 뿐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카뮈 역시 때론 스승의 말을 듣고, 때론 반하면서 자기 길을 걸었고 세계 문학사에 큰 이름을 남겼습니다. 카뮈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현대 문학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카뮈는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스승보다 먼저 세상을 떠납니다. 제자 덕에 행복했던 스승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러나 카뮈의 삶은 스승을 행복하게 합니다. 1934년 8월 21일, 카뮈는 스승에게 긴 편지를 보내고, 이런 말로 마무리합니다.

저는 사람들을 중독시키고 있는 불행과 고난이 전체적으로 줄어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장 그르니에, 카뮈를 추억함' 이규현 옮김, 민음사, 45쪽-



살면서 우리는 문득 혼자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몸과 마음이 아플 때, 외로울 때, 힘들어 지칠 때 그 누구도 내 삶의 짊을 나누어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그저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생각만 듭니다. 하지만 힘든 삶을 살았던 카뮈를 따뜻하게 지켜본 그르니에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누군가 우리를 지켜보는 사람이 틀림없이 있습니다. 없다고요? 그럼 주위를 돌아보며 한 번 적어 보세요. 내가 없으면 슬퍼할 사람, 내가 잘되면 행복할 사람… 적어도 몇 사람 이름은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산다는 이유 하나로, 열심히 산다는 이유 하나로 우리는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입니다. 지금 삶이 어렵고 힘들어도 포기해선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저 내가 열심히 사는 이유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행복은 그렇게 전염되는 것일 테니까요.
행복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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