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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학예관 김영재 님은 오늘을 아주 행복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책을 찾아보고, 사람들과 마주치는 그녀의 눈은 늘 행복하게 반짝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좋아하는 일을 해서 행복하냐고 조심스레 물어봤습니다.
전 제가 좋아요. 세상에서 제가 제일 소중하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의미를 두는 것 같아요. 소중한 제가 하는 일이 행복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스스로 대견하고 기특하게 여기다

어렸을 때 김영재 님은 몸이 아주 아팠습니다. 걱정하는 부모님에게 뭐든 혼자서도 꿋꿋이 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고 해요. 게다가 막내여서 가족들은 영재 님을 늘 아기 대하듯 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영재 님은 자신을 늘 ‘이렇게 작고 조그마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버릇이 들었습니다.
[행복PEOPLE] 행복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사는 지혜, 국립민속박물관 학예관 김영재
이렇게 작고 조그만 사람이 뭔가를 해내잖아요. 아주 작은 거라도 말이에요. 그래서 어떤 일을 하고 나면 스스로가 신통방통해요. 그 덕분에 스스로 행복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프니깐 이건 못해’ 대신, ‘내가 아픈데도 이걸 하네’하고 스스로 대견하게 여긴 덕분에 굳이 큰일이 아니라도, 단지 아침에 눈을 뜨는 것만으로도 영재 님은 충분히 행복을 느꼈습니다.
아버지가 굉장히 거구셨는데, ‘그래 우리 막내가 했구나.’ 라며 대견하다는 듯 그 큰손을 제 머리에 얹어주시곤 했어요. 이젠 혼자서 그걸 느끼는 거죠. ‘어머, 내가 대견한 짓을 했구나!’ 라고 말이에요.

행복은 지금, 현실을 사는 것

멀쩡한 사람이 눈을 다쳐 장님이 됐습니다. 다시 회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환자는 모릅니다. 이제 여러분은 그에게 무엇을 가르쳐줄 건가요?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아니면 이룰 수 없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행복PEOPLE] 행복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사는 지혜, 국립민속박물관 학예관 김영재[행복PEOPLE] 행복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사는 지혜, 국립민속박물관 학예관 김영재
현실을 받아들이느냐, 막연한 희망을 바라보느냐. 세네카의 ‘행복론’에 나오는 이야기에요. 아팠을 때 읽었던, 가장 좋아하는 책이죠. 저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눈 감은 세상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할 거에요. 실제로 그렇게 살아오기도 했고요.
영재 님은 자기 삶을 아주 단순하고 솔직하게 대합니다. 어려운 일에 부딪히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보고, 그 방법을 찾고 나면 미루지 않고 바로 실천합니다.
전 오늘을 살아요. 오늘만 꽉 차게. 내일은 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 자신에게 만족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작고 조그맣게 태어난 것도 감사해요. 가끔 아파서 쓰러졌다가 깨어나면, 내가 또 깼구나 하며 겸손해져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한 욕심도 부리지 않습니다. 작은 것들에 행복해하죠.
[행복PEOPLE] 행복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사는 지혜, 국립민속박물관 학예관 김영재
워낙 많이 아파서 오래 살아봐야 스무 살 정도까지만 살 줄 알았어요. 그다음에 사는 인생은 공짜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세월이 이 만큼이나 지났지 뭐예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면서, 영재 님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느꼈고 그 시간에 감사해왔습니다. 오늘에 만족하지 못하고 내일이면 행복할 거라고 막연히 미루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소중한 건 ‘지금’, 그리고 ‘나’. 날마다 찾아오는,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지혜를 영재 님에게서 배워 봅니다.
행복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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